본문 바로가기
철학

철학개론-존 듀이

by 여행하는_캠퍼 2023. 2. 28.
반응형

 -  존 듀이 

존 듀이(John Dewey, 1859~1962)는 제임스의 뒤를 이어 프래그머티즘의 원리를 현실생활과 사회문제에 광범하게 또 견실하게 적용시켰다. 그는 자기의 지적 발전을 <절대주의에서 실험주의>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처음에 그는 헤겔 및 생물학적 사상의 영향을 깊이 받았는데, 나중에는 이 사상들의 많은 점에 대하여 반대했지만, 이 사상들은 그의 사상의 특징을 이루는 요소로서 끝내 간직되었다. 또 자연과 지식을 역사·문화·과정·변화·생성 같은 카테고리를 가지고서 생각할 때 그 특성을 더욱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헤겔에 반대하여 경험이란 것이 본래 인식의 성질을 띤 것이 아님을 강조하였다. 사고나 인식은 경험을 맹목적인, 닥치는 대로의 행동에서 지혜로운 선견에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경험이 본래 고통을 겪으며 기쁨을 맛보며 또 이 밖의 여러 가지 일을 겪는 것이 아니었던들 사고는 그러한 전환을 생기게 할 수 없다. 여기서 듀이는 서슴지 않고 자기 자신을 프래그머티스트라 불렀다. 그러나 듀이는 제임스가 프래그머티 좋은 프래그머티즘보다는 오히려 퍼스의 프래그머티시즘에 훨씬 더 가까웠다. 그리하여 그는 계속 <프래그매틱>이라는 말을 썼지만, 무조건 프레고머티스트라 불리기를 싫어하였다. 그는 기구주의(instrumentalism)와 실험주의 (experimentalism)라는 말을 지어내어, 자기 자신의 프래그머티즘 과제임스 및 감상주의자들의 프래그머티즘을 구별하였다.

 

듀이는 프래그머티즘은 '실제적'이라는 말에 의하여 무엇을 의미하는 가라고 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논문에서 제임스에 반대하는 자기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떤 것이 <의미>를 가진다고 할 때, 이 의미란 말 이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뜻을 제임스가 혼동하고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또 이 세 가지 뜻을 구별함으로써 제임스와 그의 입장이 다름을 분명히 하려 하였다. (1) 우리는 첫째로 <대상>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즉 어떤 대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여기서 대상이라 함은 경험 속에 이미 주어진, 따라서 경험적으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다. 그리고 대상의 의미란 그 대상이 산출하는 따라서 우리가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과들이다. (2) 둘째로 우리는 <관념>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관념의 의미는, 관념이 우리로 하여금 행하게 하는 여러 가지 탐구와 또 우리로 하여금 대상들 속에 생기게 하는 여러 가지 변화이다. 이상의 두 의미는 서로 얽혀 있다. 대상과 관념은 다 같이 미래에 관계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두가지 변용은 상호관계 속에 있는 <실제적> 결과들이다. 그런데, (3) 우리는 또 <신념>의 의미를 생각할 수도 있다. 신념의 의미는 그것을 품는 사람의 정동적 태도에서 생기는 결과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 신념이란 참된 것으로 받아들여진 낙착된 견해이어서, 앞으로의 탐구에 있어서 시도적으로 검토되고 실험적으로 사용되는 관념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고정된 논리적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반성의 과정에 있어서 의한 요인이 아니다. 그것은 즐겨할 어떤 것, 소중히 여길 어떤 것이다. 그 가치는 그것이 현재의 소유물인 데에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변화에 대하여 문을 닫으며, 세계에 대한 우리의 여러 가지 관계를 기존의 방식을 가지고 보는 데 만족하게 한다.

근대 철학자 동상

프래그머티즘은 진리란 것이 관념과 사실의 일치임을 인정하는 점에서 출발했다고 듀이는 지적하였다. 그러나 프래그머티즘의 특징은 이 일치 가정적이고 시간과 상관없는 관계에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이 발전하고 새로운 사실들이 추구되는 가운데 마침내 반성을 통하여 관념과 사실의 일치를 알게 되는 시간적 과정에서 성립하는 것임을 발견한 데 있다. 듀이는, 제임스가 믿음을 품으면 정동적 만족을 얻고 그런 의미에서 신념에도 의미가 있다 하여 여러 가지 신념 내지 믿음을 품을 것을 권함으로써 프래그머티즘의 올바른 이론에서 떠났다고 보았다. 그는 제임스가 관념의 진정으로 프래그머틱한 가치를 혼동했다고 불평하였다. 그리고 제임스의 광범한 영향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깊숙이 품는 신념들에 대해서 자기만족을 가지게 했기 때문에, 이는 더욱 그 자신의 뚜렷한 간판을 내걸어 자기 자신을 기구주의자 혹은 실험주의자라 부르게 되었다.

 

듀이의 생각으로는, 철학이란 언제나 사회생활의 곤란에서 유래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서 생긴다. 이론과 실천의 관계, 혹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 같은 철학적 문제가 그럴뿐더러,, 정신과 물질의 관계, 신체와 영혼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 같은 것에 관한 형이상학적 논의도 역시 그렇다. 철학은 생활하는 행동에 힘을 주는 지혜를 얻으려 해왔다. 우리는 세계의 사실들을 알기 위하여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인류학·역사학 같은 여러 과학에 나아가지만, 그 여러 사실들의 빛 아래서 어떠한 종류의 행동의 영속적 자세(permanent disposition of action)를 취할 것인가를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철학하게 된다. 철학은 새로운 이상 사태를 당하여 일어나는 미해결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도이다. 해박한 지식과 사상의 내용이 아니라, 장래를 지향하는 현실적 프로세스에 있어서의 사색이 철학이다. 철학은 난문을 밝히고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을 지시한다. 교육이 넓은 의미에 있어서 자연 및 인류 동포에 대한 기본적인 지적 및 정적 자세를 형성하는 프로세스라고 한다면, 철학은 교육의 일반이론이라 하겠다. 그리고 교육은 철학의 학설이 실제적으로 테스트되는 실험실이다.

 

 

출처: 철학개론(최명관, 곽신환 지음) 창

 

 

반응형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 개론-영국의 경험론  (0) 2023.02.28
철학 개론-피에르 아베라르드  (0) 2023.02.28
철학 개론-아우구스티누스  (1) 2023.02.27
철학 개론-헤라클레이토스  (0) 2023.02.27
철학 개론-제임스  (0) 2023.02.27

댓글